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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덕질/물질&로드

고양 ABTC 사이클&MTB 자전거 학교 피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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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팅.

그랬다. 살면서 내게 피팅이란 그저 아울랫에서 옷을 살 때 피팅룸에 들어가는 게 전부였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피팅을 받아 보았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피팅은 한번만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 피팅은 필수라는 것. 파츠의 변경이 있을 때 마다 피팅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것.

 

그랬다.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일반 상식이란 것은 정밀 피팅 앞에선 그저 하나의 씹다 뱉은 껌에 불과 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 자가피팅? 소용없다. 그것은 일종의 플라시보효과와 같은 것이란 생각이 든다. 물론 자기 몸에 가장 편안한 포지션을 찾아 나가는 과정에서 습득하는 지식이나 경험들이 자전거를 탐에 있어서 귀한 자산이 되겠지만 정밀 피팅 앞에선... 글쌔.. 감으로 과학을 이길 순 없으니.

 


약 4개월 정도를 기다렸다. 고양에 있는 ABTC 사이클&MTB 학교. 이렇게 많이 대기가 있었던 것은 유튜브에서 유명해진 프로 박박사님의 피팅 강의 영상이 촉발이 되었는데, 거기다가 무려 피팅 비용 3만원이라는 초 저려미라는 가격도 한 몫 했다. 보통 정밀 피팅은 15만원 내외다. ABTC는 부포 3.3만원으로 클릿슈즈를 먼저 피팅해 주고 (엄지발가락 옆 뼈와 슈즈 밑창에 결착되어 있는 클릭의 각도 등을 재어 몸무게에 맞춰 위치를 조절해 줌) 본인 체형에 맞게 촬영을 통해 발목, 무릎, 허리, 어깨, 팔꿈치 등의 페달링 시 각도를 잡아 준다. 

ABTC 사이클&MTB 학교

 

로라를 타본 적 없었던 나는 앞바퀴를 탈거 후 로라에 올라타 코어에 힘을 주는 시팅 자세를 배우면서 몇 가지 지적을 받았다. 먼저 왼쪽 발목이 6시 방향에서 발바닥이 지면과 수평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촬영을 통해 알았다. 오른발은 지면과 수평인데 왼발은 발뒤꿈치를 들어 찍어 누르는 듯한 페달링을 하는 것을 알았고, 이는 단순히 로드만 체형에 맞게 피팅해 주는 것과는 역시 다른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반적으로 파츠들이 내 체형에는 모두 작게 셋팅 되어 있었다는 점을 알았다. 안장 포지션도 낮게 되어 있었고, 너무 앞으로 나와 있었으며 특히 스템이 짧아서 페달링시 어깨가 열리는 각도가 충분치 않아 상체의 무게가 손목으로 실리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 지점이 나의 일반 상식이 무너졌던 포인트였다. 안장과 핸들이 가까워야 상체를 덜 숙이게 되고 손목으로 무게가 실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던 것. 핸들이 멀어지면 어깨를 떨어트리게 돼고 코어에 힘을 주어 팔로 전달하는 무게를 분산시킨다는 것이 매우 놀라웠던 부분이다(말로 설명하기 힘드네.. 직접 느껴 봐야 함)

 


촬영을 위해 나의 복숭아뼈, 무릎, 골반, 어깨 등에 스티커를 붙이고 약 대여섯번 정도 영상을 찍는데 그때 마다 각 관절의 각도를 체크하여 파츠를 조절하고 모든 관절의 페달링시 각도가 정상범위에 들어오는 과정으로 전체 피팅이 진행 된다. 행주산성 근처는 자전거 동호인들의 인기 코스기 때문에 피팅 중간중간 지나가는 동호인들이 음료를 사들고 들러서 고맙고 잘 타고 있다는 인사를 하면서 방문하는 모습도 아주 인상깊었다. 

 

그리고 또 하나 여기를 신뢰할 수 있었던 점은 여기선 부품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 순수 피팅과 교육 그 자체에 집중을 하지 부품장사를 하여 흡사 싼 피팅을 통해 연계 이윤을 남기는 모습으로 보이기 싫다고 얘기하는 코치님의 얘기를 듣고 오..... 감동... 나는 안장은 다행히 내 프레임안에서 체형에 맞게 해결이 되었는데 스템은 130mm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그럼 여기서 130mm스템을 사겠다고 했더니 부품 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3T 스템 너무 비싸다...)

 


또 하나 여기의 매력적인 서비스는 자전거를 구매하기 전에 여기서 구매 희망 중인 자전거의 기종과 사이즈를 알려 주면 그대로 피팅하여 본인 체형에 맞는지 체크해 준다. 그래서 프레임 사이즈를 선택과 안장, 스템 등 파츠의 위치 등에 대해 먼저 분석을 하고 그대로 주문이 가능토록 잡아 준다는 점 (이걸 내가 했었어야 하는데...)

 

마지막,, 피팅 룸 옆에 정비실이 있는데 여기도 기가막힌다.. 우리동네 샵에서 잡지 못 했던 기어잡음을 여기서 깔끔하게 잡아주었다. 

 

결론

1) 피팅은 꼭 필요하다

2) ABTC 사이클&MTB 학교 피팅 갓성비 인정

3) 파츠 변경 시 또 방문 할 것임 (그땐 커피라도 하나 사 드려야지..)

4) 저 같은 자린이 분들은 꼭 가보시길 추천 함

5) 원조국수 역시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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