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위 2찍을 싫어한다. 그 중에서도 크게 가진 것 도, 이룰 것도 없을 젊은 나이에 2를 찍어 망국적인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에 책임이 있는 2030 2찍 세대를 싫어한다. 다는 아니겠지만 그들의 많은 수는 조국 딸에게는 분노했지만 한동훈 딸에게는 침묵하는 선택적 분노를 보였다. 나는 이런 행태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게 됐다. 그들이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것은 그저 가난하고 외롭기 때문이었다.
외로움의 습격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뽑으라면 외로움에 대한 현대적 해석으로 자본주의, 물질주의, 능력주의, 보수적, 이데올로기 등이 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단어들 위에서 나타나는 외로움의 원인을 데이터를 통해 설명하고 있는데 상당 부분에서 많은 공감이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기준이 되는 인서울 4년제를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업하는 이 테크트리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은 외로움에 계속적으로 노출된다. 표준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다들 이 표준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SNS에서 그렇게 허영을 부리는 것이다. 디지털 인프라가 풍부한 우리 생활양식에서 이 외로움은 더욱더 쉽게 증폭되고 확산된다. 결국 부모 간의 부의 격차가 자식 세대의 교육 격차로 이어지고 다시 사회적 신분의 격차로 이어지는 오늘날, 우리 사회는 어쩌면 외로움을 지속적이면서 구조적이고 또 체계적으로 생산해 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의 의식에 자리 잡은 능력주의를 자본주의 기반 디지털 시대 관점에서 말한다. 능력주의는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다. 일찍 일어나는 게 능력이라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먹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먹고 살기 바쁜 현대의 우리가 일찍 일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노력이 아니라 능력을 필요로 한다. 그 능력은 물질을 기반으로 훈련 받을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출발선의 차이이자 마이클 센델이 말하는 공정하다는 착각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본주의 체제에서 개인의 노력과 능력으로 만든 부의 격차가 과연 잘못인가? 라는 관점의 오류로 빠져서는 안 된다. 개개인의 생에 주기에서 결정적으로 필요한 시점에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통합적 재원을 만들자는 저자의 대안이 본질이다. 이를 위한 대승적인 사회통합과 제도마련, 재정 건전성 확보 등을 저자는 강조한다.
감상문의 도입부에서 나는 젊은 2찍들의 선택에 대한 답을 가난하고 외로워서 라고 했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동정이나 연민을 느끼지는 않지만 40대 중반인 나는 기성세대로서 책임감을 일부 느낀다. 그런 의미에서 책 전반에서 저자가 말하는 취지를 깊이 공감하며 감상문을 작성한다.
하지만 책 내용애서 한가지 동의하기 어려운 것은, 데이터 마케팅을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빅데이터가 사람의 선호로 선택된 결과를 학습함에 따라 편향과 왜곡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에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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