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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독서토론회

나는 메트로폴리탄 경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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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독서감상문
(의식의 흐름대로…)

2022870037 박군영


가장 먼저 이 책은 최근에 본 책 중에 짧은 분량의 내용에서 이렇게 많았던 예술 작품을 접해본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소설이나 자서전 또는 자기계발서와 같은 책은 거의 내 돈으로 사본 적이 드물기 때문에 참으로 오랜만에 이런 류의 책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장르 편식을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또 동시에, 하지만 그래도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다음 번의 독서토론회로 정해졌으면 하는 생각이.. (철학이나 자연, 기초과학 등)

저자는 고대 인류의 문명을 설명하는 유물부터 십 수세기를 관통하는 많은 예술작품을 서정적으로 소개한다.

작품을 소개할 때마다 탄탄하게 다져진 그의 인문학적인 기본 소양과 문학적인 표현은, 역시 뉴요커 잡지사 출신이야 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하지만 작품을 마주하면서 천천히 풀어나가는 그의 속삭이는 독백과 차분히 사람을 대하는 처세를 보고 자기관리와 트렌드를 암묵적으로 강요 받는 뉴요커의 직원이 아니라 진작에 메트의 경비 제복을 입었 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뉴욕 한복판의 잘나가는 잡지사 직원이라면 그래도 어느정도 엘리트코스를 밟고 뛰어난 학벌의 소유자 일텐데 직업의 귀천의식이 어느정도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할까? 라는 갑자기 쓸데없는 생각)

가족을 잃었다는 그의 아픔 때문일까? 아니면 몰입감 넘치는 묘사와 문장력 때문일까?
책의 중반을 지나갈 때 즘 나는 3인칭의 시점이 아니라 많은 메트 관람객들의 시선속으로 이미 들어가 있었다.

인생에서 다시없을 커다란 상실을 맞이한 저자의 메트에서 평온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담은 이 책은 꼭 가족의 죽음이란 비극적인 상실이 아니더라도 바쁜 오늘을 살아가는 많은 현대인들에게 커다란 위안이 될 것이다.

1. 가장 와닿았던 문구
1) 하지만 이번에는 한자를 읽을 줄 모르는 덕을 본다. 단 하나의 획도 언어적인 의미에 빠져 놓치지 않고 이 화려하고 다양한 문자들이 펼치는 시각적 향연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111p)
: 언어적인 의미에 빠지지 않는다.... 와...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개념이다. 그렇다. 우리는 모든 걸 언어로 받아들이고 언어로 이해한다. 언어를 내려 놓는 순간 우리는 오감을 작동시켰던 것이다. 대단한 통찰이다.

2) 오랫동안 보고 있어도 그림은 점차 풍성해질 뿐 결코 끝나지 않는다. (116p)
: 저자의 감정을 이것보다 더 완벽히 표현할 다른 문장이 있을까? 대체불가한 완전한 문장이다.

3) 아메리카 전시관의 분수대 앞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동전 두 닢을 건네며 말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143p)
: 우리나라에서 외국으로 유학을 간 학생들은 네 꿈이 뭐냐는 질문에 하나같이 모두 똑 같은 답을 한다고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성공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서 살고 싶다고.” 그런데 그런 생각은 소위 말하는 선진국의 극우 정당들이 내세우는 가치관이라고 한다. 왜냐면 그 꿈에는 공동체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역사,문화,그리고 한국인. 5차시 수업 한국의 진보와 보수 수업 중) 물질만능 주의가 팽배한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여러가지 화두를 던지는 말이다.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이다. 

2. 내 인생 최고의 예술 작품은?
: 르네상스 3대 천재화가 라파엘로 산치오의 아테네학당이다. 50여명의 철학자들을 엄청난 서사로 담았다. (유명 철학자들의 특징을 참으로 잘 담아냈다) 아테네학당의 그림은 예전에 간단히 블로그에 올렸던 포스팅을 참고하면 더욱 재밌다 https://aprodash.tistory.com/516 



# 자투리 생각
우리 두 딸들과 함께 가 볼 수 있도록 돈 많이 벌어야겠다… 언제 가 볼 수 있을까… 
행복하고 재밌는 삶을 살려고 돈을 벌고, 그러다가 건강을 잃고, 벌었던 돈은 잃은 건강을 찾기 위해 써버리고, 남은 돈은 없고. 이 사이클의 무한 반복. 언제 우리는 이 노예의 굴레에서 벗ㅇ..
마지막으로 내가 메트에 관람객으로 있었다면,,, 브링리에게 한국말로 인사라도 했을 것이다. 

"아이고~ 수고 많으십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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