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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아카데미/인문학메모

아테네학당 등장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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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학당 등장 인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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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학당 그림은 약 500년 전에 그려진 그림이다. 현재 바티칸성당에 있다. 그린 이는 르네상스 3대 화가로 알려진 라파엘로 산치오. 참고로 3대 화가는 누구나 다 아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그리고 라파엘로다.
 
아테네학당 저 그림 한 장에 생물나이로 보면 수 백년 정도의 인물 서사가 담겨져 있다. (물론 정확하진 않다..ㅋ) 원근감과 좌우 상하 대칭감이 주는 그림의 안정적 구도는 등장 인물이 약 50여명에 달해도 그림을 전혀 복잡해 보이지 않게 하며, 저 등장 인물들의 엄청난 스케일 앞에 고대 서양철학의 많은 스토리가 장엄하게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중요한 인물 몇 명만 찌끄려 보자면,,
 
가운데에 왼쪽엔 이데아를 주장한 플라톤이 있고 그 옆엔 만학의 아버지 아리스토텔레스가 위치해 있다. 플라톤은 현상계를 그저 이데아의 복사본 정도로만 여겼기에 보편이자 절대 진실인 참존재가 있는 이데아를 하늘위로 가리키고 있으며,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쌉소리는 개나 줘버려야 한다며 현재의 우리가 몸담고 있는 현상계에 보편이 있다고 주장하여 이데아가 아닌 현실세계인 이 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은 맨발의 청춘이다. 역시 발 지압은 중요하다.

 
 
 
그리고 왼쪽편에 보면 카키색 옷을 입은 뻐그쟁이 아저씨가 있는데 바로 저 양반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스승인 소크라테스가 되겠다. 그는 지독한 주지주의자로 망각의 강인 레떼의 강을 건너기 전 상기설을 주장하였는데, 바로 모든 인간은 원래 참 진리를 알고 있었고 소크라테스는 그저 그것을 스스로 꺼낼수 있게 도와 줄 뿐이라고 설파하고 다녔다. 그래서 스스로 진리를 꺼낼 수 있도록 도와 준다고 해서 그의 화법을 산파술이라고 불렀던 것이다. 

소크라테스다. 그림만 봐도 귀에서 피가 나는듯 하다.

 
그리고 왼쪽 하단 구석에 보면 흰색 치마바지를 입고 머리가 벗겨진 양반이 뭔가 큰 노트에 정리를 하고 있는 그림이 있는데 바로 저 양반은 그 유명한 피타고라스가 되겠다. 서양철학에서 미학의 관점으로 보자면 서양미술 전반적 사조는 피타고라스가 지배했는데 아주 먼 시간이 흘러 후대에 가서 아름다움이나 미는 이성주의적이고 합리적이고 규칙이나 배열적인 조화가 아니라 근본없는 엉망진창에서도 아름다움이나 미는 존재할 수 있다고 하여 칸트에 이르러서야 그게 깨지게 된다. 피타고라스는 소수를 발견한 것으로도 유명한데 종교단체 성격을 가진 학문단체를 만들었다가 소수의 비밀을 까발린 제자를 사형으로 징벌하여 아주 말로가 안좋게 죽었다. 피타고라스는 세상의 근원이 물질이 아닌 숫자로 보았고 영혼은 육체를 잠깐 거쳐 가는 것일뿐, 윤회한다고 생각했다. 이 부분은 불교철학과도 유사한데 붓다와 생물나이도 심지어 비슷하다 ㅋ

피타고라스다. 그는 부처님과 동시대 인물이고 사상도 비숫하다. 동서양의 콜라보!

 
 
그리고 거기서 약간 오른쪽을 보면 흰 탁자에 팔을 기대고 있고 뭔가 은근히 왕따처럼 혼자 뭘 생각하고 있는 양반이 있는데 저 양반은 세상의 근원은 불이라고 했던 헤라클레이토스가 되겠다. 세상의 본질은 불이며 불은 항상 변화하고 소멸하고 생성하는 것으로 본 그는 불이란 어떤것을 죽임으로써 자기가 스스로 살게되는 이런 메카니즘이 결국 세상의 이치이자 모든 만물의 본질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참고로 저 헤라클레이토스는 미켈란젤로를 모델로 그린 것이다. 그리고 저 위에 플라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델이다. 그럼 라파엘로는 어디에 있을까? 저 그림 어딘가에 있으니 찾아 보는 것도 재미일듯

불을 세상의 본질로 봤던 헤라클레이토스. 불같은 성격처럼 육체단련도 엄청나게 했던 모양이다. 헬창같은 하체가 돋보인다.

 
 
그리고 그림의 센터에 파란색 옷을 입은 대머리가 있는데 저 양반은 세상 쿨가이의 극치를 보여주는 견유학파 디오게네스이다. 그냥 개처럼 편하게 사는게 최고라고 봤던 그는 평생에 입을 옷도 한 벌이면 됐다고 봤고, 집도절도 필요없으며 먹을 것은 그저 구걸로 떼우면 되니 마냥 길거리에 널부러진 들개마냥 편하게 쾌락을 즐기라고 했던 철학자 디오게네스다. 그는 아주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인류 최고의 정복자 알렉산더대왕이 디오게네스를 보고 니가 그렇게 머리가 비상하다던데 이런 곳에 그냥 널부러져있느냐~! 니 소원을 하나 말해 보라. 내가 하나 들어 주겠다~ 라고 했을 때 디오게네스는 "야이씨 해 가리지 말고 그냥 처 비켜주면 좋겠다. 그게 내 소원이다"라고 대답해 깡다구 하나는 어나더레벨임을 확실하게 2천년 이후의 후대들에게도 몸소 실천을 보인 다신 없을 범인인 것이다. 

디오게네스. 진정한 상남자다. 어떠한 권력앞에도 굴하지 않는 그의 기개와 깡다구. 그는 특수부대에서 군인을 하는 것이 맞을듯 하다.

 

(디오게네스의 일화.. 위에서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에게 햇빛 가리지 말고 처비켜라라고 얘기했을 때 알렉산더가 개어이없는 얼굴로 네놈은 내가 무섭지도 않냐? 라고 물었는데, 그때 디오게네스의 답이 기가 막힘... 디오게네스가 알렉산더에게 아니 당신은 악한 사람이 아니고 선한 사람 아니요? 라고 묻자 알렉산더가 나는 선한 사람이 맞지. 라고 답하자 디오게네스가 아니 님은 선한 사람인데 내가 왜 님을 무서워 해야 하겠나? 라고 반문 했다고 함.. 와... 임기응변 쩐다..  )

 

 


 
그리고 오른쪽 구석 하단에는 허리를 굽히고 콤파스로 뭔가를 그리고 있는 양반이 있는데 바로 저 양반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만든 유클리드이다. 링컨이 그렇게 좋아하고 맨날 공부했다고 하는 그 유클리드가 되겠다. 우리가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잘 아는데 그거 빼고 나머지 모든 도형으로 만드는 계산법이나 공식이나 규칙은 그냥 다 유클리드가 기원이라고 보면 되겠다. 

유클리드. 그가 지금 시대에 태어났다면 리만가설을 풀어 볼 수도 있을까? 젓가락질도 참 잘할듯

 
 
그리고 제일 오른쪽에 보면얼굴만 살짝 삐져 나온 인물이 있는데 이 양반이 바로 그림의 작가 라파엘로가 되겠다. 약간 이스터에그같은 깨알 재미로 보면 되겠다. 레오나르도랑 미켈란젤로랑 둘 다 못 생겼는데 라파엘로는 미소년 이미지가 있어서, 요즘 같은 팬덤 문화나 개인 SNS 미디어가 많이 발전해 있었다면 라파엘이 르네스상스 시절 3대장 중에 그냥 제 1간판으로 씹어 먹었을 지도 모르겠다...

이 그림의 작가인 라파엘로다. 유일하게 정면응시 중

 
나는 이 그림을 바티칸에서 직접 봤는데,, 그때는 너무 무지한 나머지 별로 기억에 남는 것이 없다ㅠㅠ 나중에 다시 가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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