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철학아카데미/미학, 철학사와 함께

2강.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과 고대미학 (피타고라스 편)

반응형

아낙시만드로스..BC 6세기.. 그는 탈레스의 제자였음. (근데 제자이자 동시에 친구이기도 했을텐데 그 설명은 없었음) 그는 탈레스의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고 무한정자(아페이론) 라고 주장 했음.

 

탈레스가 주장했던 만물의 근원인 물은 어떤 물질에 대립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상성상 무언가에 대립되는 물질이 있는 것이 세상 만물의 근원이 될 수는 없다고 본 것임. (물의 대립은 불) 진짜 만물의 근원이라면 특정 물질로 나타낼 수는 없다라고 생각한 것임. 또한 양적인 제한이 있을 수도 없다고 봤음. 그는 이러한 물질을 '아페이론(apeiron)=한계를 갖지 않음' 이라고 봤음. 이 사유는 만물의 근원을 어떤 특정 물질에서 찾는게 아니라 그 보다 더 추상적 사고를 통해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보다 깊은 사고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임.

 

아낙시메네스.. BC 6세기. 이 양반은 아낙시만드로스의 제자임. 즉 탈레스-아낙시만드로스-아낙시메네스 순으로 계보가 이어짐. 아낙시메네스는 만물의 근본물질은 공기라고 생각 했음. 왜냐? 모든 생명은 호흡을 하기 때문에! 이 역시 물활론적인 사고이며 (물: 사물은 / 활: 살아있다) 공기는 농축과 희박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것이 흙이되고 물이되고 구름이 된다고 본 것임. 뭐 이양반은 여기서 더 추가로 알 만한 내용은 없음..

 

드디어 피타고라스.. 마찬가지로 BC6세기.. 만물의 근원은 수!!

피타고라스 사유의 핵심은 바로 윤회사상이다. 인간의 영혼은 그저 육체에 갇혀 살아가는 것으로 보았다. 윤회사상은 불교와 일맥상통 하는데 피타고라스의 사상이 동양철학과 통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공교롭게 붓다와 동시대 사람임..  영혼은 육체에 갇혀서 살아간다는 개념을 후대에 플라톤이 그대로 받아들이게 돼고 이 것이 그리스도교에 막대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스도교 영향은 이건 내가 아는 사족임..)

 

 피타고라스의 주장은 밀레토스 학파(이오니아 지역)와 다른 점이 있는데 밀레토스학파가 사물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질료)를 고민했다면 피타고라스는 사물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형상)에 관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피타고라스는 모든 것을 수로 표현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수란 본질적으로 관계이며 이 시각을 우주까지 확대시켰다. 우주는 질서와 조화로 보았기 때문에 코스모스라고 불렀다.(칼세이건의 코스모스의 기원이 여기서부터 였다니... 소름) 즉, 수→음악→우주 이렇게 본 거임..

 

피타고라스의 미학..

서양 미학의 시작점은 피타고라스다. 피타고라스는 '미(beauty)'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조화(kal(l)on)'라는 용어를 썼다. 그는 음악에 수학적 질서를 세웠다. 모든 음악은 음의 높낮이와 길이, 박자, 쉼 등등 수학적으로 단계, 등간으로 나누어 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시기에 음악이 예술 (Techne) 로 간주될 수 있었던 것은 피타고라스 덕분이다. 피타고라스의 음악 이론은 오르페우스교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음악이야말로 영혼을 정화한다는 사상을 도입했다. 또한 인간의 도덕적인 성격을 형성시키기도 하며 그는 음악을 윤리적인 시각 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시각에서도 이해를 했었던 것이다. 

 

 피타고라스의 미학은 음악이론으로 미학사에서 매우 중요한데 특징 두 가지는 먼저 음악이 비례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음악이 영혼에 작용하는 힘이라고 역설했다는 점이다. 전자는 예술의 본질에 관한 것이고 후자는 인간에게 미치는 예술의 효과에 관한 것이다. 여기서 두 번째 특징은 코레이아와 관련하여 생겨났는데 이 시대 그리스 사람들은 코레이아가 전적으로 춤추거나 노래하는 사람 자신의 감정에만 작용한다고 생각했지만 피타고라스는 춤과 음악이 보는 이와 듣는 이들에게 동일한 효과를 낳는다고 봤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훗날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개념을 그대로 수용했고 미학에 중요한 개념을 탄생시키게 된다. 바로 카타르시스다. 피타고라스의 영향으로 이후 그리스인들은 영혼을 인도하고 교육하는 음악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발달시켰다. 예술에는 교육적 속성이 가미돼야 하고 교육적 효과를 내야한다는 생각이 자리 잡게 되었다.

 

피타고라스는 음악이론 외에 미학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을 입안했는데 바로 관조(Theoria) 이다. 그는 인생을 3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보았는데 경기를 하는 사람, 경기를 매개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사람, 경기를 보는 사람. 이 3개 그룹 중 경기를 보는 사람 그룹을 가장 고귀하게 봤는데 피타고라스는 경기를 보는 것은 다른 이익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라 그저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보았다. 이렇게 그리스 고전기의 관조의 개념은 미와 진리 모두를 보는 것이다. 

 

미가 부분들의 배열에서 규칙성과 질서의 문제라는 피타고라스의 미학적 원리는 시대에 보편적 사상으로 받아들여졌고 이후 천년 이상 서양 미학의 근원으로 동작하게 되었다. 이 개념은 훗날 '대 이론(great theory of beauty)' 이라고 명명 된다. 수적 비례이론은 영향력이 엄청났고 황금비율(0.618 : 0.382)도 여기서 파생됐고 균제, 율동, 조화 등의 개념도 마찬가지다. 아주 후대에 칸트에 가서 미는 관찰자의 순수한 쾌감 (무관심성과 합목적성에 부합해야 함)으로 새롭게 정의가 되는데 여전히 수학적 질서의 조화와 비례라는 미학적 관점은 아직도 유효하다. 이는 객관주의 미학(Kalon)이라는 이름으로 서양 미학의 한 축이며 이는 미를 진.선과 연계하는 내용미학(진리미학)과도 결합된다. 미를 완전성으로 간주하는 입장이기 때문. 

 

 

교수님 짜투리

1. 철학은 직관(문학) + 논리(수학) 이다. 다시 말해 문학의 수학화라고 볼 수 있다.

2. 상상력은 내면의 빛이며 빛은 보는 능력을 말한다. 현대에서 중고대 시대의 사상가가 나오지 않는 것은 외부의 빛이 많아 내면의 빛을 발현 시키지 않아도 되는 시대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 겁나 반박하고 싶었지만.. 말 할 시간이 없었다.

3. 불교의 6도 (아수라→천상→인간→축생→아귀→지옥) 6도를 윤회.. 

4. 수는 관계다 : 관계는 수학적 비율의 관계를 추상적인 기호로 표현한 것 → 피타고라스의 미학에 대한 설명 중..

5. 동양(관계론→복수, 타자를 고려→종합적 사고) vs 서양(실체론→단수, 분석적 사고)

6. Beauty+Kalon=Aesthetic(심미. 감각적 쾌감) → kalon은 진선(미)을 포함하고 수적 비례로 완전한 것이며 객관적인 것. Aesthetic은 주관적이며 감성의 자율화를 띄는 것. 

7. 예술의 발전 계보 : Techne → ars → fine art → art : 고대예술~~→~~현대예술. 고대예술은 이성적, 합리적, 제작규칙성 즉 학문성을 띄며 상상력이 배제되어 있음. 그러나 현대예술은 감성적이고 비합리적이며 독창성/개성으로 표현돼고 이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함.

8. Theoria = 시+음악+댄스 = 주문+운율+몸짓 (삼위일체 코레이아가 후대에 코러스라는 단어로 발전 됨)

9. 카타르시스는 의학적의미로 배설이라는 의미와 동시에 종교적의미로 정화, 순화, 속죄의 의미도 가지고 있음

10. 플라톤은 카타르시스가 감성적 변화를 만들고 감정의 기복을 발생케해 이데아를 탐구하는 데 방해요소로 보았음. 따라서 플라톤은 예술은 교육적 가치만 있으면 된다고 봤음

11. 칸트의 미학에 대한 정의에서 무관심성 = 개인적 이득없이 순수한 무관계와 무관심속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이 진짜 미라고 정의 함. 내용미학에서 형식미학으로 바뀌는 것이 피타고라스에서 칸트로 바뀌는 것.

 

 

나의 질문&반박

1. 내면의 빛에서 왜 현대인들은 유명한 사상가가 나오지 않는가에 대한 부분 : 내면의 빛인 상상력의 동기는 그저 지적호기심일 뿐이다. 보통 동시대를 살아가는 인물은 과소평가하기 쉽고 과거는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스티브잡스나 일론머스크도 제조사 CEO라는 신분에 가려져 있을 뿐 그들의 경영철학을 철학가들의 사상처럼 표현한다면 사후적으로 이들도 위대한 사상가가 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2. 비세속적 관점이 철학적 깊이와 철학적 삶을 유지하는 것에 비교적 수월하다고 했는데 세속적 삶도 경험을 통한 통찰이 체득될텐데 철학적 깊이와 사유하는 삶의 자세를 꼭 비세속vs세속으로 구분하는 것은 너무 분절시키는 것은 아닌가?

 

후기

2강은 1~20% 정도만 내가 알고 있던 내용이고 대체적으로 새로운 내용들의 연속이었다. 매우 재미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숙제라도 좀 내 주면 숙제를 통해 교수님에게 의견을 전달해 보고 싶은 욕구도 있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