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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아카데미/미학, 철학사와 함께

4강.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과 고대미학 (헤라클레이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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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이토스 B.C 530~470

 

1. 변화, 생성

: 이 양반은 이때까지의 여타 다른 철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이오니아 지역 출신이다. 다만 그 지역의 에페소스 출신인데 귀족집의 자제였다. 그리고 그는 가문 최고의 지도자를 내려놓고 일체 공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사색과 은둔 생활을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말을 자주해서 사람들로부터 수수께끼를 내는 사람으로 불렸다. 

 

그도 세상의 본질인 아르케에 대해 탐구하였는데 그는 세계의 원질이라는 것은 어떠한 형태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다른 것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이런 그의 생각은 그 누구도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굴 순 없다 라는 말에 잘 담겨져 있다. (물은 흘러가기 때문에 이미 발을 담궜던 물은 지나가 버렸다) 그래서 만물은 흐른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그의 만물유전 사상은 불가의 제행무상, 제법무아와 상당히 비슷하다. 변화를 우주의 근본 이치로 보는 역학과도 상통한다.

그의 철학은 한 마디로 변화, 생성(becoming)의 철학이다. 계속 얘기하듯이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하는 것을 우주의 참 모습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태양은 날마다 새롭다) 

 

헌데 나중에 존재(being)를 주장한 파르메니데스에 의해 반박되며 주류 철학이 되지 못한다. 파르메니데스를 계승한 플라톤에 의해 이후 서양철학은 동일성의 철학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 다시 현대에 와서는 그 유명한 니체에 의해 헤라클레이토스의 철학과 사상이 주목 받았다. 니체는 동일성 철학에 반기를 들고 차이를 중시했다. 차이를 사물의 참된 모습으로 이해하는 사유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흐름으로 보면 서양 철학사는 being에서 becoming으로의 이행이다. 하지만 역시 주류철학이 되지는 못했고 정통 철학 보다는 문예의 영역에서 일어났다. 바로 낭만주의다.. (소름... ㅠㅠㅠㅠ)

# 동일성의 원리 : 같은 것이 같은 것을 알아본다! (이를 예술과 의술에 접목하면 카타르시스가 된다. 연민, 공포, 동정, 비극 등)

 

 

2. 변화 속에 내재하는 로고스

그의 아르케는 모든 것은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지만 무질서 하지는 않았다. 변화 속에는 어떤 법칙이 있다. 그는 변화속에 존재하는 이 원리를 로고스라고 불렀다. (열역학 2법칙 엔트로피를 2천년 전에 꿰뚫어 보았다... 미친 사상이다.. 하..) 로고스라는 단어를 철학사에서 처음으로 등장 시킨 것이 헤라클레이토스다. 그는 공교롭게 붓다, 노자, 공자와 동시대 인물이다. 사상적으로는 붓다, 노자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은데 그의 로고스는 노자의 도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도는 길이라는 뜻이면서 동시에 말씀이라는 뜻도 있다. 로고스의 기원을 보면 Lego(말) → Logos(이성, 정신) 이렇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이 있기 떄문에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로고스는 언어를 매체로 표현되는 이성(정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는 로고스를 불이라고 봤다. 불은 물질로써의 불로만 본 것이 아니라 계속 타는 물질은 그 형태를 지속적으로 바꾸며 변화하는 것이 불이라고 본 것이다. 불은 유입되는 것(공기와 타는 물질)과 배출되는 것(연기)이 있으며 이들은 항상 일정한 법칙에 의해 비율을 유지하기 때문에 로고스를 불이라고 봤다. 반대되는 두 요소가 통합됨으로써 불이 존재하는데 이렇게 반대되는 것의 통합이 바로 로고스의 본질이다(대극의 합일). 불은 하나를 태워 죽임으로써 스스로 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싸움으로도 상징할 수 있다. 곧 존재하는 모든 것은 대립과 싸움을 통해 존립 가능해 진다.(역동성이 살아 움직이는 것. 대립과 투쟁이 존재해야 함) 세계는 영원히 타오르는 불이라고 본 그의 사상은 결국 세상은 계속해서 바뀐다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 할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로고스를 이해할 수 없지만 인간에 내재하는 신성(divine nature), 즉 인간의 이성은 우주의 법칙은 로고스를 이해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인간의 이성은 육체에 속해있는 어떤 능력뿐만이 아니라 육체를 초월하는 어떤 신적인 능력으로 간주했던 것이 고대 희랍의 전통이기도 하다. 

 

헤라클레이토스에게 있어 로고스는 말이자 사물의 참된 본성이며 변화 무쌍한 우주에 내재하는 자연법칙이자 인간의 윤리법칙이요 인간의 이성까지 두루 포괄하는 개념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로고스(변화하는 것)는 파르메니데스에 의해 사유 속에 존재하는 고정불변의 것이 되었고 플라톤(관념속에 있는 것)에 의해 이데아가 되었으며 기독교에 의해 말씀(변화 바깥에 존재하는 것), 그리고 이성이 되었다.

 

 

# 교수님 짜투리

- 불교의 세계관은 폐쇄계다. 모든 물질은 계안에서 존재한다. 물질이 부패하여 변화하는 것(즉, 불. 아르케. 로고스. 헤라클레이토스로 연결된다)

- 프로메테우스 : 불을 제우스로부터 훔쳐 인간에게 준것에서 불은 물질적 도구로만 해석하면 안 된다. 정신적 이상, 선견지명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이다.

- 니체의 사상은 사는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 : 사는 것은 바라보는 것이고 현상학적인 것(시각적 철학)인 반면 살아내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이고 수긍하는 철학이다. 이게 바로 아모르파티지 뭐~

 

 

# 강의 후기

- 약간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에 너무 과학철학적, 동양사상적 의미부여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물론 연결고리가 분명히 있는 부분에서는 소름돋는 무언가가 있긴하다..

- 아직까지는 그래도 어설프지만 알고 있는 철학자들의 내용이 나오고 있어서 수업 시간이 매우 재미가 넘친다.

- 수업 중간에 라파엘의 아테네학당을 설명하고 싶었던 교수님의 안타까움에 나도 감정이입이 되었다.. 나도 아테네의 학당 설명하고 싶다..ㅠㅠ 그 한 장의 그림에 서양철학 고대 사상가들의 거의 전부를 다 설명할 수 있는데.. 포스팅한번 올려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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