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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아카데미/미학, 철학사와 함께

8강.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과 고대미학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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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BC 479~399

 

드디어 소크형이다... 미학 서양철학사 겨울학기 마지막 수업.. 

 

먼저 소크형은 절대주의 진리관이다. 왜냐.. 과거 소피스트가 지혜의 스승을 자처하며 일종의 계몽주의적 성향의 철학을 펼치고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를 했으나 이들은 철저히 상대주의 적이었고 그 반대의 논리에서 사상을 펼친게 소크형이기 때문이다. 소피스트들이 점차 수사적인 말기술만 가르치며 배움의 대가로 비용을 따지고 교육뿐만 아니라 사회질서와 윤리, 법까지 혼란스러워지게 만드는 지경에 이르자 이에 대한 반대운동이 일어났고 그 운동을 소크형이 이끌었다.

 

 소크형은 아무런 저술을 남긴 것이 없고 거의 대부분 플라톤이 쓴 대화형식의 책을 통해 그의 사상과 철학이 전파되었는데 그래서 소크라테스 철학을 플라톤 철학으로 보는 유사한 부분이 상당히 존재하게된다. 아무튼 소크형은 아테네의 등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왜냐면 계속 귀찮게 물어 따지기 들었기 때문) 바로 그러한 태도 때문에 결국은 사형에 이르게 되지만..

 

소크형은 현실 세계에서 직접 응용할 수 있는 처세술(소피스트의 교육)보다는 인간의 본질과 정의로운 행위를 규명하는 데 온갖 노력을 다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고 한 프로타고라스와는 달리 소크형은 인간일반이 곧 만물의 척도라고 했다. 바로 진리는 보편적인 것이라는 절대주의 진리관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피스트들이 인식의 출발로 삼았던 감각을 부정하는 대신 이성적인 사유를 대안으로 내세웠다. 이게 바로 소크형을 절대주의자, 이성주의자로 부르는 이유이며 소피스트들과의 개념적 대립이 바로 개별 vs 보편이라는 구도가 성립하게 되는 것이다. 

 

소크형에 의하면 개별자는 계속해서 변화하는 반면에 보편자는 항상적일 뿐더러 개별자가 사라진 후에도 지속되게 된다. 따라서 보편자가 실재한다는 것이 인간의 인식을 가능하게 만든다. 감각은 개별자에 관계하지만 우리는 이성에 의해서 보편자를 알게되고 보편자들이 개별자들에 관계하는 방식을 알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여기서 소크가 봤던 이 사상은 파르메니데스의 존재에 대한 변함없는 일자사상과 같은 생각이다). 이걸 좀 풀어서 말하자면 정의는 개별이 보편으로 복속되는 것인데 예를 들어 "핸드폰은 통신기기다" 라고 할 때 우리가 핸드폰이라는 개별이 뭔지 몰랐을 때 통신기기라는 보편에 대입시켜서 이해하게 되는 구조가 바로 보편이 개별에 관계하게 된다는 생각인 것이다.

 

지행합일의 윤리관

소크는 사람이 자기 내면의 본성을 파악하면 선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었다. (근데 여기서 선은 착함보다는 좋음이 더 강한 의미다) 어쩌면 맹자의 성선설과도 비슷한 입장이다. 한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에서 악이 생긴다는 것이 소크의 견해인 것이다. 사람이 착하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선성을 몰라서, 잘 알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악한 행위를 한다면 그것은 그들이 선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말 했다. 어느 누구도 알면서 악을 행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악한 행위란 없으며 악이 무엇인지 모르고 행하는 행위는 악한 행위가 아니다. (이는 한나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무지가 유일한 악이고 앎은 우리로 하여금 하늘을 날게 하는 날개이다. 그리고 덕은 곧 앎이다 라고 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주지주의다. (즉, 앎이 최고라는 것) 그리고 이게 바로 그 유명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사상과 연결된다. 뭐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은 소크가 말한게 아니라 델포이 아폴로 신전 기둥에 적혀있는 글이고 소크는 이 글을 강조했을 뿐이다. 사람의 본성인 선을 알고 그것을 실행하면 곧 덕스럽게 살면 누구나 행복해진다는 의미를 전하기 위해 강조한 것이며 이것은 윤리적 주지주의로 볼 수 있다. 그래서 소크는 선의 개별 사례만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개별적인 것에 속해 있는 보편적인 선을 깨닫게 하려고 노력했다. 바로 이 보편적 선이... 플라톤에 가서는 이데아로 연결되게 된다.

 

산파술과 무지의 지

소크는 2가지 방법을 항상 사용해쓴데 하나가 역설이고 하나가 산파술이었다. 그저 자기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것 처럼 계속해서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여 결국엔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무지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 과정을 통해 아이를 출산 할 때 옆에서 도우는 산파처럼 참다운 앎에 도달하게 끔 도와주는 산파의 역할을 했다고 해서 소크라테스 화법 또는 산파술이라고 부르게 된다. 예는 무수히 많지만 플라톤의 국가편을 예를 들자면... 

- 소크라테스 : 정의가 뭐냐?

- 트라시마코스 : 강자의 모든 행위가 정의다

- 소크라테스 : 강자는 사람을 말하냐?

- 트라시마코스 : ㅇㅇ

- 소크라테스 : 사람은 옳은 행동을 할 때도 있고 틀린 행동을 할 때도 있는데 그리 생각하나?

- 트라시마코스 : ㅇㅇ

- 소크라테스 : 그럼 강자가 옳은 행동을 할 땐 정의지만 틀린 행동을 할 때도 그것이 정의가 될 수 있나?

- 트라시마코스 : 그건 아니다

- 소크라테스 : 그럼 니가 처음에 정의는 강자의 모든 행위라고 했는데 그거 틀린거임. 인정?

- 트라시마코스 : -_-;; 

 

소피스트하고 소크라테스는 살짝 겹치는 동시대 인물이었는데 소피는 배움의 대가로 돈을 요구한 반면 소크는 일절 돈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소피스트들은 궤변론자로 불린 반면에 소크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 철학자로 일컬어지게 된 것임..

 

 

소크라테스의 미학. 예술에 대해

소크는 회화나 조각 같은 예술들이 다른 예술과는 달리 모방적이고 재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회화나 조각은 자연이 이미 만든것을 반복하고 재현해 내는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결과적으로 예술에 의한 자연의 모방이론을 정립한 셈이고 이런 생각은 후대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로 이어진다.  그리고 소크는 예술이 부족한 자연의 형상을 보충하여 이상화된 형상을 그려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주의 예술관) 또한 원래 당시 그리스인들은 고전적인 예술은 실재를 재현함에 있어 이상화가 동반되고 있었으므로 소크의 이상화 및 선별로서의 예술 개념은 널리 공감을 얻을 수 있게된다. 소크는 예술이 신체뿐 아니라 영혼도 재현한다고 보았다. 당시 그리스인들의 예술에 대한 개념을 예를 들자면 당시 최고의 예술가인 제욱시스(BC 5~4C)는 헤라 여신을 그릴 때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다섯을 선택해서 얼굴따로 몸따로 팔다리 따로 가슴따로 뭐 그런식으로 조합해서 그렸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의 미에 대해

소크는 예술이 영혼도 재현한다고 본 것처럼 정신적인 미를 강조함으로써 피타고라스학파의 수적 비례인 형식주의적인 미 개념에서 탈피했고 고대 그리스 후기 미학에서는 형식의 미와 정신의 미 2가지가 공존하게 된다. 소크는 각각의 사물이 아름다울 때란 심미적 미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목적성에 부합하지 않으면 그러지 않다고 본 적합성의 미라는 개념을 등장 시키게 한다. 그래서 미의 범주가 확장되게 된다. 예를 들어 황금으로 치장한 엄청 아름다운 방패가 있는데 그것이 너무 무거워 들수가 없다면 아름답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를 적합미라고 한다. 헌데 이 적합미의 사상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계승되지는 못 한다. 하지만 이 적합미는 부가적인 효과적 장식 개념으로 이해되어 훗날 미의 범주 중 하나가 되게된다. 이 용어의 기원이 압툼(aptum) 또는 데코룸(decorum)이었고 오늘날 장식이라는 의미의 데코레이션(decoration)이 되게 된다. 아무 치장을 하지 않은 채 아름답다면 순수미가 되겠고 부가적 요소를 가미해 아름다워졌다면 그건 장식미가 되는 것이다. 참고로 순수미를 로마인들은 풀크룸(pulchrum)이라고 불렀는데 나중에 중세 말기에 벨룸(bellum)이라고 불렀고 이게 현대에 와서는 뷰티풀(beautiful)이 되게 된다..

 

 

교수님 자투리

- 무지의 지=메타인지. 메타는 무엇에 대하여 아는 능력을 말한다. 이게 바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능력인 셈

- A는~이다 라는 개별이 보편에 복속되는 개념은 결국 A는 원래 알던 것이 되게 되므로 이게 플라톤에게 이르러 상기설로 연결된다

- 소크라테스는 미학적 주지주의자 이다 : 미도 주지주의로 봤다는 것.

- 고대의 예술 테크네(techne)는 이성적, 합리적, 제작과 규칙이 있는 것 (단 시는 아니라고 봤음) : 이성과 합리, 제작, 규칙이 있다는 것은 상상력과 영감 개성(비합리성)이 없다는 것이다. 회화나 조각은 현대에 와서 fineart로 분리되고 fineart가 순수예술(실용성, 경제성이 없는)이 되게 된다.

 

 

내 생각

- A는~이다는.. 원래 알던 것이 A가 아니고 원래의 보편 개념이 확장되어 개별인 A가 편입되어 진 것인데 A를 원래 알던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틀린게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다... 

 

 

이렇게 미학, 서향철학사 겨울학기 8강이 모두 끝났다. 집이 먼 관계로 마치면 칼같이 나오지만 토론 수업이 아니라서 수업 내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4월 3일 봄학기가 개강하면 다시 이어 들어야 겠다.. 근데 메타철학까지 하면 주중에 너무 빡신데.. 나이들어 이게 무슨 재미와 고생이냐..  나의 지적근육을 단련시키고 후에 인생 2막과 동시에 자녀들의 교육, 철학, 세계, 가치관 정립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며.. 겨울학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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