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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아카데미/미학, 철학사와 함께

11강. 플라톤의 철학과 미학. 예술론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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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우주론..

 

① 일단 우주 이전에 존재, 생성, 공간이 있었다. 존재는 영원 전부터 존재하는 이데아들이고 생성은 필연이자 카오스로서 무질서한 운동을 한다. 그리고 우주 제작자인 데미우르고스라는 신이 있다.

② 데미우르고스는 이성을 통해 무질서한 운동을 하는 생성인 필연을 설득하여 질서있는 운동을 하도록 한다. 이때 데미우르고스가 설득하면서 본으로 삼고 있는 것은 존재. 즉 이데아 (형상)들이다.

③ 우주의 혼과 인간의 혼이 수학적인 원리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④필연(생성)에 형상(존재)이 새겨져 물 불 흙 공기 4원소의 씨앗들이 만들어진다

⑤ 우주의 몸통과 인간의 몸이 만들어진다..

 

데미우르고스는 제작자라는 의미로써 기독교의 신은 전지전능한 창조자이고 데미~~고스는 그냥 제작자일 뿐이다. 제작자의 재료로 1재료인 이데아가 있었고 2재료로 코라가 있는데 코라(우주의 자궁)는 불확정적하고 무한한 공간이다. 즉 미리 주어져있기 때문에 데미~고스의 작업에는 한계가 따른다. 플라톤에게 우주는 이데아의 모상으로써 데미~고스에게 작업은 창조라는 사건이 아니라 카오스에서 코스모스로 질서 체계가 구축된 시점을 말하는 데에 가깝다. 

 

신은 영혼 속에 이성을, 육체 속에 영혼을 불어 넣었다. 그래서 세계 전체를 영혼과 지성을 갖춘 살아 있는 생물로 만들며 이렇게 플라톤은 우주를 영혼과 이성이 결합된 생명체로 인식했다. 플라톤에게 있어 감각은 생성에 속한다. 

 

 

지와 도덕의 일치

플라톤은 악은 무지 혹은 잘못된 지식에서 생기는 것이며 우리가 선하기 위해서는 혹은 도덕적이 되기 위해서는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인간의 도덕적 발전은 지적 상승과 일치한다. 여기서 플라톤의 윤리관은 지는 곧 덕이다. 플라톤에게 있어 윤리학은 선을 지향하는 것이요, 행복은 선에서 오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소크테스의 지행합일과 똑같다고 봐도 되겠다..

 

 

미의 이데아

이데아는 현실의 다양한 것들, 개별자를 가능케 하는 보편적인 것이다. 하나의 보편에서 여럿의 개별이 나왔다고 봤기 때문에 연역법의 논리를 펼쳤다. 미에 대해서도 동일한 입장인데 감각을 통해 접하는 개별적인 아름다운 것들말고 그 다양하고 구체적인 아름다운 것들을 가능케 한 아름다움 이라는 보편이 진짜 아름다움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는 미를 경험에 의한 감각적인 것으로 간주했던 소피스트의 미학과 완전히 정반대된다. 미를 감각이 아닌 사유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게 이후 서양미학의 주류가 되었다. 플라톤은 미를 처음부터 관념적인 것으로 설정하여 개념화하고자 했다. 그리스의 미는 이제 플라톤에 의하여 본격적으로 이상주의, 정신주의, 도덕주의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향연에서는 미를 최고의 가치로 열광적으로 찬양한다(유미주의. 여기서 미는 kalon이다). 그에게 있어서 미 개념은 선의 개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미는 적합성(목적에 부합하면 미임) 을 부정하고 적합성과 무관하게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사물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감각적 쾌락으로서의 미에 대해서는 미는 청각과 시각이라는 감각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개별 감각에 공통되는 보다 근본적인 것이라고 하면서 반박한다. 다시 말해 아름다운 얼굴은 각각 아름다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니고 개별적인 아름다운 것들은 이데아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일정한 관계 (모방, 분유)를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 것이다. 그래서 현실의 감각적인 아름다운 것들은 진정한 아름다움을 지니지는 못했지만 우리에게 미의 이데아를 상깃켜 준다고도 주장한다. 이렇게 처음엔 감각적 아름다움에서 시작해서 더 아름다운 것들을 추구하다 보면 결국엔 아름다움 그 자체, 즉 미의 이데아에 이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렇게 더 상위의 아름다움을 추구해 가는 그 추동력을 플라톤은 에로스 (Eros)라고 불렀다. 

 

 

에로스

플라톤에게 미는 한마디로 에로스에 의한 이데아로의 상승의 미학이다. 에로스는 풍요의 신인 아버지 포로스와 빈곤의 신인 어머니 페니아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그래서 플라톤은 에로스를 양면적이며 중간자적인 존재로 간주한다. 그리고 에로스를 욕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 무엇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을 욕구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① 육체적 에로스 : 이성의 육체를 소유하려는 욕망 , 비이성적인 에로스

② 정신적 에로스 : 영원하고 불멸하는 것에 대한 영혼의 열망 , 신에게서 선물 받은 광기(Mania)로써 미의 이데아에 대한 열망. 이때 광기는 미친게 아니고 이성의 극치를 말하는 것임. 

 

플라톤은 에로스를 이데아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열망으로 간주했다. 미적 경험을 통한 영혼의 구원이 이뤄진다고 봤으며 자연의 미에서 → 육체의 미 → 행위의 미 → 지적인 미 → 미의 이데아. 이런 순서로 에로스에 이끌린 결과 이데아의 세계로 영혼의 상승이 이뤄지는 것이다.

 

에로스는 완벽한 것에 대한 열망이고 천상과 지상으로 이원화된 세계에서 분리 이전의 우주의 최초 기운으로 초월해가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삼았던 낭만주의 시기에 중요한 개념이 되며, 플라톤의 에로스가 낭만주의 사상의 씨앗이 된다.

 

 

자투리

1. 낭만주으 시대는 변증법의 시대다 (성경으로 설명하자면 원수를 사랑하라!)

2. 사랑의 3가지 : eros(하나가 되는 동일성), philia(존경, 흠모, 우정), agape(무조건적 사랑)

3. 어둠, 추, 공포, 거짓의 이데아는 없다 : 이데아의 참여와 분유가 안 되어 있을 뿐.  이쁘다 못생겼다가 아니라 이쁘다 덜 이쁘다, 또는 안이쁘다의 개념임. 따라서 일원화를 시키는 것이 이데아임.

4. 현대미술의 괴랄스러운 추의 개념은 사무엘 알렉산더 미학자가 말하길 difficult beauty라고 함... (갖다 붙이기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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