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미학의 시대적 연대기는 고전그리스에서 출발해 헬레니즘을 거쳐 중세로 간다. 중세는 르네상스를 지나 바로크와 로코코가 유행하는 시대를 연다. 이후 신고전주의가 펼쳐지며 낭만주의 시대가 열린다. 고전주의란 미학적으로 이성적 시대를 말하며 낭만주의란 미학적으로 비이성적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낭만주의 시대를 지나 사실주의 시대가 열리며 이후 인상주의(1870년 정도)가 열리고 이후 2차대전을 지나 현대에 이르게 된다. 사실주의 시대와 인상주의 시대를 모더니즘 시대라 부르고 2차대전을 지나 현대까지를 포스트 모더니즘이라 부른다.
낭만주의는 18세기 말~19세기 초에 걸쳐 계몽주의와 고전주의에 대한 반동으로 일어나 유럽 전역을 풍미했던 예술사조에 대한 명칭인 동시에 서구의 전통적 철학과 반대되는 내용을 지니는 사상적 경향을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낭만주의자들은 주지주의를 부정하고 주정주의(감정)와 주의주의(의지=욕망)를 취하였다. 낭만주의자들은 계몽주의들이 설파했던 이성에 대해 강한 회의를 품었다. 하지만 모순되게도 낭만주의는 유물론이 아니라 관념론을 따른다. 초월적인 관념의 세계가 지금 존재하는 우리의 세상의 기원이고 이 현상세계의 모든 것들은 관념의 산물이라는 신념을 갖는 것이다.
낭만주의의 핵심은 타자에 의한 자신의 존립가능성(관계론), 반대되는 것의 통합(통합의 형이상학) 및 이를 통한 보다 높은 차원으로의 상승(변증법), 자연의 유정화(유기론적 우주관), 개인성의 중시(개인주의), 초월적인 것의 인간 내재화(천재로서 예술가), 모방의 예술 대신 표현의 예술(능동적 예술), 고전미의 배제(주관적인 미의 구사), 안정거부 및 동세의 강조(변화생성) 등이다.
낭만주의는 존재론적으로는 이원론과 반대되는 일원론, 종교적으로는 유일신, 기독교와 반대로 다신교적인 이교도 신비주의와 가까운 입장이다. 낭만주의는 결국 비합리주의라는 한 마디로 압축된다. 낭만주의는 세계를 인식케 하는 힘이란 이성이 아니라 감성이고, 우주는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감각적 현실을 초월하여 관념의 세계에 실체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낭만주의는 이상과 초월을 동경하고 신비감을 의도적으로 강조한다는 점에서 리얼리즘과도 반대된다. 그리고 이때의 이상은 초월적 이상(플라톤)이라는 점에서 현세적 이상(아리스토텔레스)을 그리고자 했던 고전주의와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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