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현상학에 대하여 알아보자...
현상학이란 학문을 대하는 태도, 철학을 대하는 태도인 어떤 리즘이 아니다.
현상학의 배경을 찾아보면 플라톤을 시작하로 헤겔을 지나왔다고 보면 된다. 헤겔의 절대적 관념론은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유심론에 입장을 취했고, 그 반대에는 관념이 아니라 실재를 탐구하는 물질적 실체, 존재, 즉 유물론이 있다고 보면 된다.
현상학은 헤겔의 절대적 관념론의 반대급부로 등장하여 관념론과 유물론을 5:5의 비율로 의미의 세계 이전으로 가보자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단 현상학도 사실상 관념론에 가깝다. 왜냐면 어떠한 사태를 인식했던 자기의 첫 번째 의식을 다시 관찰하는 다른 의식이 있기 때문에 대상과 관찰자로 구분지어서 보는 구도가 생기기 때문에 결국은 관념론의 입장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현상학은 의미세계 이전, 즉 본질직관을 가지고자 하는 것인데 본질직관이란 인간에 의해 왜곡된 이해나 해석의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말이다. 이는 불교의 일수사견(一水四見)을 예시로 설명할 수 있다. 일수사견이란 하나의 물이 네개의 관점을 가진다는 뜻으로 사람에게는 마시는 물로, 물고기에게는 자기가 살아가는 터전으로, 아귀에게는 피로, 천상계에게는 보석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즉, 의미부여하기 이전의 어떤 것으로 돌아가보면 다양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글쓰기나 미술, 영화로 보자면 글쓰기는 형용사를 배제한 표현, 즉 붉은 노을, 슬픈 노을이 아니라 그냥 노을로 표현. 아주 건조하고 딱딱한 문장체가 나올 수 있다.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누보로망이 전형적인 현상학적 글쓰기다. 누보로망은 줄거리가 없고 캐릭터가 없으며 작가가 던지는 메세지가 특별히 없다. 현상학은 미술에서는 미니멀리즘이 될 것이고 영화로는 강원도의 힘이라는 영화가 대표적이다. 영화는 이제 겨우 1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져서 미학이 이제막 생기려고 하는 유아기 수준의 예술이다. 영화는 지금까지 문학에 기대어 줄거리나 신파로 의미를 표현코자 하고 있지만 영화의 진정한 미학은 바로 분위기의 예술을 드러냄에 있다. 조명, 음악, 분장 등을 통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다. 대사나 사건, 인물이 중심이 아니다.
현상학에서 중요한 개념은 지향성이다. 먼저 현상이란 의식과 대상이 만나 의식에 주어지는 어떤 것(의식에 드러남)을 말한다. 여기서 의식이 있다는 것은 ~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어떤 대상이 있다는 것이며 지향성이란 이런 의식과 대상은 하나라는 것이다. 즉 주와 객은 하나다라는 말로서 의식 작용과 의식 대상이 결코 뗄 수 없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는 것. 즉 주체와 객체는 분리될 수 없으며 둘은 상호작용 한다는 것이다. 이를 의식의 지향성이라고 한다.
이를 다시 불교철학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먼저 1. 유경무식은 외부사태가 인간에게 들어가서 인식하는 단계가 있고 2. 유식무경은 인간의 어떤 선천적 사고체계가 외부사태를 바라봄으로서 인식하게 되는 단계가 있고 (이게 바로 칸트) 3. 경식구민(불교의 최고 지위)은 외부 세테와 내부 인식의 경계가 허물어 없어지는 것인데 현상학도 결국 이 3번 단계까지는 가지 못 했다는 것이다. 즉, 후설의 지향성은 결국 의식과 대상은 결국 함께 존재한다는 것이고 경식구민은 의식도, 대상도 모두 공이기 때문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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